[한경에세이] 해외 마케팅의 여전한 힘

입력 2019-04-09 18:01  

권평오 < KOTRA 사장 pokwon@kotra.or.kr >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우리 수출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 걱정을 많이 한다. 지난해 경제성장을 지탱해왔던 수출마저 부진하니 정부, 기업, 국민들의 불안감이 큰 게 사실이다.

필자는 올해를 맞으며 우리 수출이 2015년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15년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 국제 유가 급락으로 연간 수출이 900억달러를 넘는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단가가 하락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는 반도체 가격 하락 탓에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수출 부진의 이유를 외부 탓으로만 돌리기엔 당면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수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때다. 지난 3월 범정부 차원에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그 후속 조치의 하나로 이번주 국내에선 두 가지 초대형 수출상담회가 열리고 있다.

9~10일 서울, 부산, 광주에서 개최되는 ‘2019 붐업코리아’에는 해외 바이어 139개와 국내 기업 618개가 참가한다.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부품 분야를 비롯해 소비재, 정보통신기술(ICT) 및 제약바이오, 유엔 조달,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조선소 구매 담당자는 9일 현장에서 “이달 대선과 총선이 치러지면 프로젝트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며 “조선 분야에서 협력할 한국 기업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대형 프로젝트 발주처를 초청해 국내 기업의 참여 기회를 연결해주는 ‘2019 글로벌 프로젝트 플라자’도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인프라, 플랜트, 에너지 등 유망 발주처 84개사와 국내 기업 및 유관기관 250개가 참가한다. 특히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이라크 재건사업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라크의 건설부, 석유부 등 주요 부처 및 기관 대표자들이 방한하고 고속도로, 철도, 정유공장, 항만 등 분야에서 많은 상담을 진행해 대·중소기업들의 동반 진출이 기대된다.

이들 상담회가 수출 활력을 높이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해외 전시회나 무역사절단 파견처럼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해외 바이어를 불러들여 국내 기업과 연결해주는 수출상담회 같은 전통적 무역진흥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효과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마케팅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기업의 수요에 비해 미흡하다. 매년 예산이 줄어들거나 정체돼 있다. 수출 활력을 높이려면 무역금융 지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바이어를 찾아내 국내 기업과 연결해주는 해외 마케팅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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